인문학, 자기개발, 트렌드, 전공서적. 이렇게 머리 아픈 책만 읽다가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머리 아픈 책에 피로를 느끼고 있던 상태이고 셜록 홈즈의 빅팬이기 때문에 이 책을 기대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소설은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며 영화 한 편을 뚝딱 만들게 되는데요, 아서 코난 도일의 선상 미스터리 단편, 이 책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머릿속에 셜록 홈즈와 같은 시리즈 몇을 재생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아서 코난 도일의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은 1922년작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책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 단편 10개를 묶은 책으로 전반에 6편은 각각 선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내용이고( 육지의 해적은 선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는 아니네요), 후반의 4편은 악명높은 해적 샤키선장에 대한 내용입니다.
조셉 하바쿡 제프슨의 성명서
작은 정사각형 상자
육지의 해적 - 혼잡한 한 시간
폴스타호의 선장
협력의 끝
줄무늬 상자
샤키 선장: 세인트키츠의 총독이 집으로 돌아온 방법
샤키 선장과 스티븐 크래독의 거래
샤키 선장의 몰락
코플리 뱅크스와 샤키 선장의 종말
저는 그 중 조셉 하바쿡 제프슨의 성명서, 육지의 해적 - 혼잡한 한 시간, 그리고 샤키 시리즈가 특히 재밌었습니다.
조셉 하바쿡 제프슨의 성명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배에 오른 의사이자 노예 해방 운동가인 제프슨이 승선 전 부터 짜여진 음모에 휘말리면서 극적으로 살아오는 내용입니다. 그는 어떻게 살아오게 됐을까요?
육지의 해적 - 혼잡한 한 시간은 한적한 곳에서 자동차 강도를 하는 어떤 남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남자는 강도라기엔 귀중품을 돌려주는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그에겐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샤키 선장에 대한 4편의 이야기는 캐러비안의 해적을 연상하게 합니다. 악명높은 샤키선장에게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 샤키선장과 맞서는지, 샤키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미스터리 대서사시를 위한 시놉시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시놉시스라기엔 너무 자세하지만). 곳곳에 놀라운 이야기들이 미스터리 대 서사시로 가기에 충분한 에피소드들이었고 이 에피소드들을 엮으면 재밌는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단편으로 소모하는 것이 아닌가 한편으로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셜록 홈즈 처럼 장편의 미스테리 사건이 전문가에 의해서 풀리는 스토리를 생각하고 책을 접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뜸들이지 않고 뚝딱뚝딱 읽어내려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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