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생존자, 민주화운동의 리더,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고작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고통과 슬픔이 그대로 전해졌고 2장부터는 읽고 접고 읽고 접고를 계속 반복했었다. 결국 모든 페이지를 읽고나서는 오열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무너지도록 슬픈 글을 쓰는 작가에 대한 걱정마저 있었던 것 같다. 가상의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물론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아픔을 곱씹어 한문장 한문장을 써내며 얼마나 많은 고통을 느낄까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 한편으로는 “슬프다” 라는 한 단어를 이렇게 까지 압도적인 고통과 깊은 울림으로 만들어낸 작가가 누군지 너무 궁금해 한동안 복받치는 감정의 여운으로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 읽어보기까지 했다.

작가는 한시간을 울고 한문장을 썼다고 한다. 번역가들 역시 몇시간을 울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나 역시 작가가 전하는 리얼한 고통과 슬픔 앞에 무력함을 느꼈던 것 같다.

언젠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빨리 이루어진 것 같다.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또 느낄것이라 생각하니 독파민이 충만해졌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시대를 직시하는 소재와 시인으로 등단한 만큼 아름다운 문체를 가진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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